오늘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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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세 번째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 각자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심각한 문제라는 건 알지만 당장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몰라서 막막하고 막연할 수도,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다. 기후위기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생각 때문에 말문이 막힐 수도, 혹은 너무 많이 사용되는 단어라 오히려 무감각할 수도 있고 말이다. 분명 기후는 지구에 사는 모두의 문제인데, 왜 우리는 기후위기에 관해 말하기를 이렇게 어려워하는 걸까?

오늘의풍경이 청소년기후행동과 함께 기획한 사계절문화센터는 기후와 다르게 만나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커뮤니티다. 기후에 대해 잘 몰라서 왠지 더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면, 탐조와 독서, 요리, 시 쓰기, 운동, 그림 그리기 등 일상적인 취미 활동을 함께 하며 좀 더 가볍고 쉽게 기후 이야기를 나누는 장을 만드는 것이 사계절문화센터의 목적이다. 사계절문화센터의 정식 오픈을 기념하여, 프로젝트를 같이 만들어 가고 있는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 신인아 오늘의풍경 디자이너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고로, 인터뷰 마지막에는 사계절문화센터 가입 신청 링크가 달려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2024년에 '기후대응 이의있음' 캠페인을 진행하셨잖아요. 5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한 캠페인이었는데, 당시에 그것을 진행하면서 혹은 진행 이후에 어떤 깨달음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보림: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기 위한 캠페인은 익숙하게 진행해 오긴 했는데, 실제로 거기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책 결정 과정으로 연결되는 건 끊겨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었어요. 사회운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중을 설득하고 이야기를 모으는 전략을 쓰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을 단순 동원하거나 ‘우리 단체가 이만큼의 사람을 모아냈다’를 성과로 쓰는 데 그치는 모습도 많이 봤고요.  

그런데 ‘기후대응 이의있음’이라는 이름으로 국민 참여 의견서를 모으게 됐을 때는, 조금 더 접근성 있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는 공간이 마련되었죠. 저희(청소년기후행동)는 그걸 정책 제안 같은 형식으로 헌법재판소에 ‘권리’를 가진 목소리로 그들의 이야기를 번역하는 작업을 했던 것 같고요. 그 시도가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가졌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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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있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는 공간이 되었던 기후대응 이의있음" https://objection.y4ca.kr/main

캠페인을 계속하다 보면 정책 영역에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장벽이 굉장히 높고, 정책 영역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사람들이 일상에서 하는 경험, 감각과의 온도차가 크다고 느끼거든요. 이 두 가지가 국민참여 의견서 캠페인으로 연결됐다는 게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2024년 8월 29일에 헌법재판소에서 ‘(한국의)기존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위헌이 아니다’라는 결정이 언급됐을 때 되게 슬펐어요. ‘또다시 미래 이야기만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기후대응 이의있음’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우리의 방식은 잘못되지 않았다는 믿음도 있었어요. 그건 ‘기후대응 이의있음’의 경험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기후대응 이의있음’ 캠페인을 오늘의풍경과 진행했던 건데, 이번에도 새로운 캠페인을 오늘의풍경에 제안해 주신 이유가 있었을까요?

보림: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모으는 것과 직접적인 변화에 개입하기 위한 일종의 번역 작업은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저희는 우리와 비슷한, 그러니까 청소년기후행동의 타깃 오디언스라고 할 만한 사람들과 뭔가를 계속 만드는 작업을 많이 해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기후위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너무 고맥락이 되고, 전문적인 용어들이 계속 등장하고, 정책에 대해서도 맥락적인 이해를 많이 해야 하게 되더라고요. 기후위기라는 문제를 다루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후대응 이의있음’ 같은 방식으로 다시 모아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캠페인 기획을 시작하게 된 거죠. 실제로 논의를 조금씩 해보면서는 우리가 추상적인 대상을 상정하고 우리와 함께했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던 거지 진짜로 우리 이야기를 어떻게 들리게 하고 사람들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경험이 부족하다, 그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배운다면 그 이후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진짜로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면 자리를 만들고 대화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캠페인의 방향성을 뾰족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했잖아요. 그때 인터뷰이 모집글의 제목이 ‘기후위기가 세 번째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인터뷰 참여 신청이 많이 들어왔는데, 그때 FGI의 경험이 청소년기후행동에 다른 관점이나 깨달음 등을 주었을 것 같기도 해요.

보림: 사실 그 당시라면 인상적이었던 말들이 더 떠오를 텐데요,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웃음) (* FGI는 25년 7월에 진행됨) 현재로서는 FGI를 하고 나서 ‘이런 시도를 계속했어야만 했다’라는 생각, 그러니까 운동 전략에 대한 반성이 가장 많이 일어났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고, 기후 문제가 어떤 문제이고, 이 문제에 관한 정책 결정이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분석은 익숙하게 하는데, 그래서 사람들과 어떤 언어로 만날 거고 사람들은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등을 저희의 시선 안에서만 가지고 있었던 느낌이 강했거든요. 진짜로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면 자리를 만들고 대화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어요. 저희도 그렇고 운동을 하는 쪽에서는 ‘대중을 타깃해서 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그게 다 말만 하고 있었다는 깨달음인 거죠. 저 자신도 너무 많이 그랬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 놓고 어떻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없었다를 판단할 수 있지? 진짜 만나기를 시도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사계절문화센터’를 시도하는 것도 그렇고, 내가 캠페인이라는 걸 진행해서 변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누군가와 함께 하고자 한다면 같이 만나고 대화하는 자리, 또는 FGI 같은 형태로 이해하는 자리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배움이 지금은 많이 남은 것 같아요.

인아 님도 당시 FGI에 함께 참여했었고, 이후에 캠페인의 방향성을 뾰족하게 만들기 위한 키워드 워크숍도 진행했었잖아요. 캠페인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의 입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인아: 저는 FGI에 오신 분들이 ‘기후위기가 세 번째로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했지만 실은 사회문제에 엄청나게 개입된 분들이라고 느꼈어요. ‘기후위기’가 그들의 주요 활동 영역이 아닐 뿐이지 다른 데서 되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신 분들이라는 인상을 받은 거죠. ‘아, 사회문제에 대한 고관여층임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라는 건 멀리 떨어져 있는 의제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좀 함정 같기도 한 게, ‘기후위기’라는 단어 자체가 유행어처럼 소비된 기간이 있다고 봐요. 그러다 보니 단어가 가지는 힘이 더 이상 없어진 느낌이랄까. 너무 흔하게 사용되고, 그 말을 들었을 때 뭘 떠올려야 하는지 뾰족하지가 않아서 사람들이 ‘나한테는 기후위기가 세 번째로 중요한 문제다’라고 응답했다고 이해했어요. 이게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그것에 대해 내가 뭘 해야 하는지는 너무 추상적이고, 그게 내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추상적이고, 다른 사회문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도 추상적이고. ‘이렇게 중요한 문제인데 어째서?’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실은 저도 기후위기에 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은 거예요.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같은 단어들이 뭔지 모르겠고, 정책 언어로 기후위기가 다뤄졌을 때 무슨 뜻인지 해석하기도 너무 어렵고요. 기후위기라는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는 활동가가 아닌 사람일수록 더 난이도가 높아지는 일 아닌가, 싶었어요. 

그렇다고 아까 보림 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많은 사람을 동원할 수 있는 쉽고 강력한 단어를 찾는 방향은 또 아닌 것 같고요. 그러면 또 1년 후에는 다시 그 단어를 찾아야 하고, 1년이 지나면 또 그걸 찾아야 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지 못하고 그냥 관심만 잠깐 끄는 그런 방법인 거죠.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론은 ‘이런 단체들이 일반 시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스킨십을 더 많이 하는 수밖에 없겠다, 그래서 정책 언어 같은 것에도 그냥 익숙해지게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닐까?’ 였어요. 기후위기가 어렵게느껴지는 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깊게 파고 있는 사람을 곁에 두면 그와 대화하면서도 얻게 되는 게 많아지죠.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나? 그런 걸 해본 적이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사계절문화센터를 기획하고 작업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일상과 연결되는 지점들을 많이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요. 

사계절문화센터는 회차별로 다른 모임을 진행하고, ‘기후위기’라는 문제 자체로 사람들을 모으기보다는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가볍게 사람들과 만나보는 커뮤니티성 프로젝트인데요. 청소년기후행동이 예전에 하지 않았던 방식인 만큼 불안이나 걱정이 있으셨을 것 같기도 해요.

보림: 음, 불안이나 걱정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같긴 해요. 어쨌든 원래는 이게 ‘기후대응 이의있음’과 비슷하게 정책 입법 캠페인으로 갈 수 있는 포맷을 생각했기 때문에 포맷이 바뀌었을 때 ‘이게 우리한테 어떤 의미인가?’를 찾는 작업이 필요했어요. 그렇지만 우리의 말이 실제로 사람들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찾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사계절문화센터의 포맷 자체가 되게 이벤트나 행사 느낌이잖아요. 그 안에서 의미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에 대해서는 또 계속 고민하고 맞춰봐야 하는 것 같아요. 단순히 사람들의 말을 모은다는 게 아니라 어떻게 만나는가의 차원에서 이 프로젝트를 본다는 게 새롭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어렵기도 하고 그랬어요. 처음 하는 시도라 그런 것 같긴 해요. 

보림 님은 개인적으로 사계절문화센터에 뭘 기대하세요?

보림: 저는 오히려 좀 어려워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요(웃음), 탐조나 글쓰기, 그림 그리기 이런 걸 제가 일상적으로 하지는 않거든요. 사계절문화센터의 타깃오디언스가 저는 아닌 것 같아서 예측이 잘 안되더라고요. 여기 사람들이 올까?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진짜 재미있을까? 제 경험으로 뭔가를 해봤던 감각에서 연결되지는 않다 보니 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긴 했어요. 

지난번에 인아 님을 만나서 나눴던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게, 원래 브랜딩이라는 건 일관된 정체성과 이미지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디자인의 톤도 일관성 있게 가져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고, 메시지도 ‘do/don’t’에 맞춰서 발신하는 것에 익숙했거든요. 그런데 인아 님이 ‘운동단체가 그렇게 납작한 캐릭터일 수 없지 않냐’는 요지의 이야기를 하셨어요. 사계절문화센터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벤트를 앞에 놓고 뒤에는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포맷이 존재하고, 그걸 매개하는 일러스트레이터분들이나 이끔이분들이 다르다 보니 매회 모임에 오시는 분들이 완전히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시도가 좀 기대돼요.

“운동으로서 믿음이 가는 인격은 다양한 맥락과 상황에서 그것에 적절한 반응을 하는 인격인 것 같아요. 어떨 때는 보듬어 주기도 하고, 어떨 때는 엄청 신랄하게 싸우거나 비난하기도 하고.”
방금 보림 님이 이야기하신 부분이 사계절문화센터의 비주얼 콘셉트와도 연결되는 내용일 듯해요. 인아 님이 부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인아: 제가 디자인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는 방법은 ‘여기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찾는 것이에요. 그렇게 생각했을 때 상품을 팔아야 하는 브랜딩에서는 일관성을 가지는 게 당연히 너무 중요하죠. 그래야 그 브랜드가 인지되니까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사회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는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운동을 하는 단체가 어떤 이슈에서든 계속 똑같은 말투로 ‘이걸 한다, 저걸 한다’ 하고 있으면 사회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들이 ‘어, 거기서 뭐 한다고 하던데 거기 가볼까?’라고 생각하는 논리로 전혀 작동하지 않거든요. 브랜딩을 다른 측면에서 봤을 때 ‘인격(personality)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랬을 때 운동으로서 믿음이 가는 인격은 다양한 맥락과 상황에서 그것에 적절한 반응을 하는 인격인 것 같아요. 어떨 때는 보듬어 주기도 하고, 어떨 때는 엄청 신랄하게 싸우거나 비난하기도 하고. 그래야 사람들이 ‘저 브랜드(단체)는 이 이슈에 대해서 믿을 만한 곳이야’라는 신뢰를 갖게 되고, 나중에 무슨 일이 있을 때 저기에 도움을 요청해야겠다거나 같이 해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이건 일반 상품 브랜딩보다 훨씬 고난도죠. 이걸 운용하는 데도 엄청 많은 데이터나 전략이 필요하고요. 저는 이 부분이 아직 마케팅이나 디자인에서 개발되지 않았고, 만들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보림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계절문화센터를 운영해 보면서 데이터를 쌓는 게 너무 중요하고, 그걸 토대로 전략을 만들어서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 보는 기간이 필요할 거라고 봐요. 이 경험과 데이터들이 청소년기후행동 내부에 쌓이면 나중에는 이렇게 긴 시간을 거치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이슈에 대응할 방법을 체득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 과정에서 있어서 좀 도와드릴 수 있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이번 디자인 콘셉트도 메인이 되는 건 텅 빈 느낌의 그래픽이거든요. 사람들이 와서 채울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말하자면 색칠 공부 같은 느낌이 메인이고, 거기에 주제나 이끄는 분에 따라서 스타일이 확확 바뀌면 좋겠다, 이런 게 코어가 되는 콘셉트예요. 이게 시각적으로도 사회운동이나 기후위기라는 문제에 관여도가 높지 않은 분들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사계절문화센터 '탐조부' 포스터. 변영근 작가가 일러스트를 그렸고 김영인 오늘의풍경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보림 님이 생각하시기에, 사계절문화센터를 한 시즌 운영해 보고 그 안에서 어떤 장면을 봤다거나 혹은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이 프로젝트를 우리가 성공적으로 진행했구나’라고 실감할 것 같으세요?

보림: 그냥 행사로 끝나지 않고 저희 안에서 배움이 이어지는 걸 느꼈을 때, 라고 일단은 생각이 들어요. 여기서 계속 배움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단체 차원에서는 외부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떤 언어, 방식으로 만날 것인가를 기획할 때 지금은 ‘기준 없음’ 상태라면, 사계절문화센터를 경험한 후에는 ‘아,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구나’라는 감이 생기는 것. 고민의 방향이 조금은 생겨나는 것. 그게 성공의 척도이지 않을까 싶어요.

앞서 인아 님 이야기에 말을 보태자면, 저는 어제까지도 계속 ‘말을 모으는 게 의미가 있을까? 어떤 메시지로 말을 모으는 게 가능할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 혼란스러웠거든요. 그리고 행사의 포맷을 따라가다 보니 이 안에서 우리는 어떤 배움을 만들고 그다음으로 연결될까, 하는 게 저한테는 생소한 것들이어서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한테 사계절문화센터를 정의할 수 있는 말은 ‘실험’이었고, 데이터를 얻자는 거였는데 인아 님이 그 이야기와 연결되는 말씀을 해주셔서 오히려 명료하게 정리되었어요.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감이 잡히는 부분들이 생겨서 사계절문화센터를 기대하게 된 것 같아요. 

첫 번째 모임을 운영해보시면 아마 더 구체적으로 감을 잡으실 거예요. 사람들은 이렇게 대화하고 이렇게 활동하는구나, 하고요. 이 인터뷰가 사계절문화센터 첫 공개일에 함께 나갈 예정이거든요.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은 사계절문화센터의 잠재적인 회원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요, 이 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보림: 기후가 세 번째 정도로 중요하다고 느끼지만, 그래서 뭘 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계시다면 사계절 문화센터에서 만나고 싶어요. 저는 겉으로 보기에 좋아보이는 성과보다는, 진짜 변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그 변화는 정책 용어를 들고 좁은 의사결정 테이블에 들어가는 전문가 1인이 되는 방식이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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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부터! 사계절문화센터에 가입할 수 있다. 모든 모임은 선착순으로 마감되니 서두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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